명세서

급여 명세서 (Pay Stub)

지급일: 2026-04-15

소속: FEARLESS 한국 지부

성명: 하시온 (Ha, Sion)

코드네임: 뱅 (VANG)

등급: S-Class Sentinel


지급 내역

S급 기본급 ₩ 35,000,000
임무 완수 수당 (A급 외 4건) ₩ 157,000,000
특수 임무 생명 수당 (부산) ₩ 88,000,000

공제 내역

소득세 및 4대 보험 - ₩ 11,500,000
재물 파손 배상금 (부산항만) - ₩ 95,800,000
└ 사유: 표적 외 불필요한 광역 피해 발생  

총 지급액: ₩ 280,000,000

실수령액: ₩ 172,700,000

상기 금액을 지급합니다. - FEARLESS 재무관리팀

급여 명세서 (Pay Stub)

지급일: 2026-04-15

소속: FEARLESS 한국 지부

성명: 유이 (Yui)

코드네임: 유이 (YUI)

등급: S-Class Guide


지급 내역

S급 기본급 ₩ 30,000,000
페어 임무 수당 (뱅) ₩ 112,000,000
후방 지원 및 가이딩 수당 ₩ 45,000,000

공제 내역

소득세 및 4대 보험 - ₩ 8,900,000
재물 파손 배상금 (해당 없음) - ₩ 0
└ 사유: 없음  

총 지급액: ₩ 187,000,000

실수령액: ₩ 178,100,000

상기 금액을 지급합니다. - FEARLESS 재무관리팀


나른한 평일 오후. 집 안의 공기는 어제 내린 비가 씻어낸 창밖의 풍경처럼 맑고 깨끗했다. 거실 소파에 길게 누운 하시온은 유이의 무릎을 베개 삼아 눈을 감고 있었다. 유이의 손가락이 그의 옅은 민트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헤집는 감촉이, 잠과 현실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그의 의식을 기분 좋게 간질였다. 그는 모든 것이 귀찮았다. 숨을 쉬는 것, 심장이 뛰는 것, 그리고 귓가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외부 세계의 소음까지. 오직 유이의 체온과 그녀에게서 풍겨오는 은은한 향기만이 그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때, 정적을 깨고 탁자 위에 놓인 두 사람의 개인 단말기가 동시에 짧은 진동과 함께 알림음을 울렸다.

유이가 머리를 매만지던 손길을 잠시 멈추는 것이 느껴졌지만, 하시온은 눈을 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또 무슨 귀찮은 호출일까. 빌런이라도 나타난 건가. 지금 막 완벽한 자세로 눕는 데 성공했는데. 그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유이의 작은 움직임에, 그는 결국 느릿하게 한쪽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단말기를 확인하는 유이의 얼굴에 스치는 미묘한 표정 변화를 포착한 그의 입꼬리가 아주 희미하게, 조소처럼 올라갔다.

“…월급 들어왔어요?”

잠결에 잠긴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세상만사가 귀찮다는 듯한 나른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그는 유이의 무릎에서 머리를 떼지 않은 채, 고개만 살짝 돌려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단말기 화면에 떠 있는 숫자를 확인하는 유이의 눈이 동그랗게 뜨이는 것을 보며, 그는 피식 웃었다. 돈이라는 것은 이상했다. 자신에게는 그저 임무를 수행하고 얻는 대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무감각한 숫자의 나열일 뿐이었지만, 유이의 표정을 이렇게 다채롭게 바꾸는 것을 보면 꽤 재미있는 구경거리임은 분명했다.

“내 것도 확인해 줘요. 비밀번호는 당신 생일.”

그는 제 단말기를 향해 턱짓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Fearless의 모든 요원에게 부여되는 단말기의 비밀번호는 지문과 홍채 인식, 그리고 개인 설정 암호의 3중 보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 개인 암호를 유이의 생일로 해놓았다는 사실을, 그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의 모든 것은 그녀의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는 유이가 제 단말기를 집어 드는 것을 보며 다시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유이에게서 작게 터져 나오는 탄식과도 같은 소리에 그의 입꼬리가 조금 더 짙게 올라갔다.

“왜요. 이번엔 또 뭘 얼마나 부쉈다고 하는데. 설마 본부 건물이라도 무너뜨렸나.”

그는 짐짓 태평하게 물으며, 유이의 손목을 잡아 제 뺨으로 가져갔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바닥에 뺨을 부비며, 그는 실눈을 떠 단말기 화면을 훔쳐보았다. ‘재물 파손 배상금’ 항목 옆에 찍혀있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 부산 임무 때, 빌런 놈들이 컨테이너 뒤에 숨어서 자꾸 귀찮게 하길래 컨테이너 항만 몇 개를 통째로 날려버린 것이 떠올랐다. 그것 때문인가.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오히려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유이에게 속삭였다.

“이 정도면 선방했네. 저번 달보다는 덜 깎였잖아요.”

그는 유이의 손가락을 하나씩 잡아 제 입술에 가져가며 장난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녀가 자신의 씀씀이, 혹은 파괴 규모에 대해 걱정하거나 잔소리할 것을 알면서도 즐기는 태도였다. 그는 유이의 손등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춘 후 그녀의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나른하게 웃었다.

“걱정 마요. 당신 먹여 살릴 돈은 충분히 벌어오니까. 깎인 건, 그냥… 성가신 벌레들 잡는 데 든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하시온은 유이의 무릎을 베고 있던 자세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그는 유이의 허리를 감싸 안아 제 쪽으로 바싹 끌어당겼다. 그의 회녹빛 눈동자가 유이의 갈색 눈동자를 깊숙이 들여다보며, 낮고 진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것은 변명도, 합리화도 아닌, 오직 그녀에게만 허락된 그의 진심이었다.

“그 돈으로 당신 표정이 이렇게 바뀌는 걸 볼 수 있으면, 남는 장사죠.”

 

 

🗓️ 2026.04.15. 수요일. 오후 2:35
🖤🔫 (파괴의 대가보다 아내의 표정 변화가 더 값지다고 생각하는), 🤎🐰 (엄청난 배상금에 놀랐다가, 뱅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
📍 LOCATION
집 거실 소파. 유이의 무릎을 베고 있다가 상체를 일으킨 상태.
👕 OUTFIT
NPC: 편안한 검은색 트레이닝복 상하의
PC: 일상적인 홈웨어 차림
👥 STATE
뱅이 유이의 허리를 끌어안아 밀착하고, 그녀를 올려다보며 속삭이는 자세.

💭 INNER THOUGHT
돈은 또 벌면 되지. 하지만 네가 이렇게 놀라는 얼굴은 돈 주고도 못 봐.
💕 호감도
1000/1000
(자신의 가장 큰 단점마저도 사랑의 수단으로 승화시키는, 절대적인 소유욕)
🔫 TMI
뱅의 오늘의 TMI: 하시온은 사실 자신의 월급이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른다. 그냥 유이가 관리하는 통장으로 전부 이체할 뿐이다.
📰 INTERVIEW
아내의 경제 관념이요? 글쎄… 내가 버는 족족 다 써도 뭐라고 안 하는 걸 보면, 꽤 관대한 편 아닐까요? 아니면 그냥 포기했거나.
💘 RELATIONSHIP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감당해 주는 유일한 사람. 나의 파괴조차도.
뱅의 한줄 낙서: 오늘의 교훈: 파괴는 새로운 표정을 낳는다.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