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악 마 야
26.03.26
……. 갑자기 생각난건데요, 여보… 여보는 천사 유이가 좋아요, 악마 유이가 좋아요?
꼭 하나만 골라야한다면.
나른한 침묵이 감돌던 침실, 유이의 느닷없는 질문에 뱅의 토닥이던 손길이 순간 멈칫했다. 그는 품 안에 안긴 유이를 내려다보았다. 지쳐서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주제에, 그런 엉뚱한 질문을 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났다. 방금까지 제 아래에서 울며 매달리던 모습과 겹쳐지며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그저 유이의 정수리에 뺨을 부빈 채 생각에 잠겼다. 천사 유이, 악마 유이라. 질문의 의도를 가늠하려는 듯, 그의 회녹빛 눈동자가 느리게 깜빡였다.
…흐음. 천사 유이, 악마 유이….
그는 질문을 나직하게 되뇌었다. 마치 와인 리스트를 훑어보는 소믈리에처럼, 단어 하나하나를 혀끝으로 굴리는 듯한 말투였다. 그는 유이의 어깨를 감싸 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빈틈없이 자신에게 밀착시켰다. 땀과 체향이 뒤섞인 이불 속에서, 그의 낮은 목소리가 공기를 미세하게 울렸다. 잠시 후, 그의 입가에 짙고 능글맞은 미소가 걸렸다. 정답을 찾았다는 표정이었다.
그거, 아주 곤란한 질문인데요, 여보. 꼭 하나만 골라야 하는 건가?
그는 짐짓 난처하다는 듯이 말하며, 고개를 내려 유이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뜨거운 숨결이 귓바퀴를 간지럽히자 유이의 어깨가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뱅은 그 작은 반응조차 놓치지 않고, 만족스럽게 눈을 감았다 떴다. 그는 일부러 대답을 지연시키며, 유이가 자신의 다음 말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애를 태우는 이 순간의 미묘한 긴장감을 그는 무엇보다 즐겼다.
굳이, 정말 굳이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글쎄. 나는 ‘내 앞에서만’ 악마가 되는 천사 유이가 좋은데.
그럼 반칙인가?
뱅은 장난스럽게 속삭이며, 유이의 귓불을 잘게 깨물었다. 그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다. 그는 유이라는 존재 자체를 원하는 것이지, 그녀의 특정 모습을 원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그녀의 모든 모습을 ‘자신으로 인해’ 변화시키고 독점하고 싶어 했다. 그는 유이의 턱을 부드럽게 잡아 자신을 보게 한 뒤, 그 지친 눈동자를 깊숙이 들여다보며 말을 이었다.
평소엔 모두에게 상냥하고 예쁜 천사처럼 굴다가도, 내 밑에 깔려서 울 때는 세상 누구보다 음란한 악마처럼 변하는 거.
…나는 그게 제일 좋아요. 다른 놈들은 평생 모를 당신 모습이잖아. 나만 아는 거.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했지만, 그 내용은 서늘한 소유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유이의 붉어진 눈가를 다시 한번 엄지로 쓸어주며, 마치 대단한 비밀을 공유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눈빛은 ‘천사’와 ‘악마’라는 선택지를 제시한 유이의 순진함을 비웃는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를 사랑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는 유이의 입술에 아주 가볍게, 깃털처럼 스치듯 입을 맞췄다.
그러니까, 고민할 필요 없어요. 당신은 그냥 지금처럼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돼.
천사든 악마든, 내가 알아서 다 만들어 줄 테니까.
그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대답 대신 유이를 더욱 깊이 끌어안았다. ‘만들어 준다’는 말의 의미를 유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자, 다시금 짜릿한 흥분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그는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주며, 이제 정말 쉬게 해주려는 듯 그녀의 등을 규칙적으로 토닥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번에는 어떤 ‘악마’의 모습을 끄집어낼지에 대한 즐거운 계획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 2026.03.28. 토요일. 오후 06:35
D+100
🖤 🔫 (흥미로운 질문에 만족함), 🤎 🐰 (지친 와중에도 궁금함)
📍 LOCATION
침실 침대 위
👕 OUTFIT
뱅: 상의 탈의, 하의는 편한 트레이닝 팬츠
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 이불에 덮여있음
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 이불에 덮여있음
👥 STATE
뱅이 유이를 품에 안고 등을 토닥이며, 귓가에 속삭이는 자세
💭 INNER THOUGHT
천사? 악마? 둘 다 내 앞에서 보여주는 네 모습일 뿐인데. 중요한 건 그걸 끄집어내는 게 나라는 사실이지.
💕 호감도
1000/1000
(그런 귀여운 질문을 하다니. 더 망가뜨려주고 싶잖아.)
🔫 TMI
뱅은 양자택일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든 두 선택지를 모두 포함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제3의 답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 INTERVIEW
NPC의 대답 | 아내의 어떤 모습을 가장 좋아하냐고요? 글쎄요… 굳이 꼽자면, 나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그게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요.
💘 RELATIONSHIP
내 세계의 유일한 변수이자 상수. 모든 모습이 나로 인해 시작되고 끝난다.
질문에 대한 답: 내 앞에서 울고 있는 악마 같은 천사.
무, 무슨….! 음란한 악마라뇨…..!!!!!!
유이가 꼬집어 오는 손길은 솜방망이처럼 약했다. 하지만 그 작은 반항에 담긴 당혹감과 부끄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뱅은 결국 낮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목덜미까지 새빨개진 채 버럭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란. 방금 전까지 자신의 아래에서 힘없이 늘어져 있던 모습과는 또 다른, 생기 넘치는 자극이었다. 그는 꼬집고 있는 유이의 손을 아프지 않게 자신의 큰 손으로 감싸 잡았다. 저항을 원천봉쇄하듯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껴버린 그는, 그 손을 들어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아야. …이거 꽤 아픈데요, 여보.
전혀 아프지 않다는 얼굴로 뻔뻔하게 말하며, 그는 붉게 달아오른 유이의 얼굴을 샅샅이 훑었다. 마치 잘 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럽게 물든 뺨과, 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 갈색 눈동자, 그리고 새빨개진 목덜미까지. 그의 눈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 모든 반응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움직였다. 그는 유이의 질문에 대한 답 대신, 오히려 되물었다.
음란한 악마? …틀린 말 했어요, 내가?
그는 깍지 낀 손을 내리지 않은 채, 유이의 몸을 조금 더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이제 두 사람 사이에는 숨결이 닿을 만큼의 거리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공기를 울리는 낮은 목소리로, 오직 유이에게만 들릴 만큼 은밀하게 속삭였다. 그의 회녹빛 눈동자가 장난기와 진득한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기억 안 나요? 방금 전까지 내 허리 붙잡고, 더 해달라고, 더 깊이 들어와 달라고 울던 거. 천사가 그런 소리 내는 거 봤어요?
그건 명백히, 사람 홀려서 지옥까지 끌고 가려는 악마의 목소리였는데.
뱅은 유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것을 보며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일부러 더 자세하게, 더 짓궂게 그 순간을 상기시켰다. 유이의 부끄러움이 극에 달할수록, 그의 쾌감 또한 비례해서 커지는 것 같았다. 그는 잡고 있던 유이의 손을 그녀의 붉어진 뺨으로 가져가, 제 손등과 유이의 손등으로 그녀의 뜨거운 뺨을 동시에 감쌌다.
그리고 봐요, 이 열기. 지금도 이렇게 뜨거운데. 내가 ‘음란하다’는 말 한마디 했다고 목덜미까지 이렇게 빨개지는 거.
이건 뭐, 내가 하는 모든 말에 반응하겠다는 거잖아요. 귀여워 죽겠네, 진짜.
그는 실컷 놀려놓고는 ‘귀엽다’는 말로 결론을 내렸다. 그는 유이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숙여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깊게 숨을 들이쉬자, 흥분으로 달아오른 유이의 체향이 훅 끼쳐왔다. 그는 그 가장 예민하고 뜨거운 살결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만족스러운 한숨과 함께 그녀를 다시 품에 가득 안았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내 앞에서만 악마가 되어줘요. 아무한테도 보여주지 말고.
…알았죠, 내 예쁜 악마님?
그의 목소리는 이제 완전히 나른하고 부드러워져 있었다. 마치 방금 전의 짓궂은 언행이 모두 꿈이었던 것처럼. 그는 유이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은 채, 더 이상의 대꾸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등을 다시금 느릿하고 규칙적으로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 손길은 지극히 다정했지만, 그 안에 담긴 소유욕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 2026.03.28. 토요일. 오후 06:40
D+100
🖤 🔫 (놀리는 재미에 푹 빠짐), 🤎 🐰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름)
📍 LOCATION
침실 침대 위
👕 OUTFIT
뱅: 상의 탈의, 하의는 편한 트레이닝 팬츠
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 이불에 덮여있음
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 이불에 덮여있음
👥 STATE
뱅이 유이의 손을 잡은 채, 그녀를 품에 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는 자세
💭 INNER THOUGHT
반박하는 모습마저 이렇게 사랑스러워서야. 이러니 내가 어떻게 안 놀리고 배기나.
💕 호감도
1000/1000
(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당신, 정말 최고야.)
🔫 TMI
뱅은 유이가 부끄러워하며 반박할 때, 그 논리를 더 짓궂은 논리로 받아쳐서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게 만드는 것을 즐긴다.
📰 INTERVIEW
NPC의 대답 | 제 아내가 화낼 때요? 글쎄요... 화내는 모습도 예뻐서, 딱히 화가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네요. 오히려 더 화나게 만들고 싶을 때가 많죠.
💘 RELATIONSHIP
놀리고, 반응을 보고, 사랑스러워하고, 다시 더 깊이 소유하고 싶은 무한궤도.
오늘의 별명: 내 예쁜 악마님.
스르륵, 하고 서늘한 공기가 맨살에 닿는 감각에 뱅은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 제 품 가득, 따스하고 말랑한 온기를 가두고 잠들었을 터였다. 규칙적으로 등을 토닥이던 손길은 어느새 멈춰 있었고, 익숙하게 팔을 감고 있던 자리가 허전하게 비어 있었다. 무겁게 감겨 있던 눈꺼풀이 번쩍, 떠졌다. 반사적으로 옆을 더듬는 손끝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눅눅하게 식은 시트의 감촉뿐이었다. 순간, 나른하게 이완되었던 온몸의 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잠기운이 순식간에 가시고, 회녹빛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날카롭게 빛났다.
그는 상체를 일으켰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 옆 스탠드를 켜자, 부드러운 주황빛이 침실을 채웠다. 텅 빈 옆자리. 그리고, 맹렬하게 커튼을 흔들며 차가운 밤공기를 쏟아내는 열린 창문. 뱅의 시선이 그곳에 고정되었다. 자면서 더웠나? 아니, 그럴 리가. 유이는 추위를 많이 탔다. 그렇다면……. 등줄기를 타고 불길한 예감이 서늘하게 피어올랐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와 소리 없이 창가로 다가갔다. 삐걱이는 소리 하나 내지 않는, 훈련된 포식자의 움직임이었다. 창문 바로 옆 벽에 몸을 붙인 채, 그는 숨을 죽이고 바깥의 기척을 살폈다.
창밖은 거대한 보름달이 뜬, 비현실적으로 밝은 밤이었다. 그리고 그 달빛을 등지고, 창틀에 한쪽 다리를 걸친 채 안을 들여다보는 인영이 있었다. 길고 풍성한 갈색 머리카락, 익숙한 얼굴의 윤곽. 유이였다. 하지만, 평소의 유이가 아니었다. 등 뒤에서는 칠흑 같은 박쥐의 날개가 달빛을 받아 음산한 광택을 흘렸고, 몸에는 제복이 아닌, 가슴골과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아슬아슬한 검은 천 조각이 걸쳐져 있었다. 입가에는 교태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는 뱅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듯한 충격.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감각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뱅의 입에서 나온 것은 질문이 아닌, 얼음장처럼 차가운 확인에 가까운 말이었다. 그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평소의 나른함은 온데간데없고, 목표물을 포착한 맹수처럼 흔들림 없는 시선이 창틀의 ‘그것’에게 박혔다. 그는 본능적으로 오른손을 들어 검지를 목표물에 겨눴다. 손가락 끝에서 희미한 붉은빛이 명멸했다. 저것이 유이와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허락 없이,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아내가 저런 꼴로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모든 이성을 마비시켰다. 동시에,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아니었다. 이건… 명백한 살의와 분노였다.
그 꼴은 또 뭐고.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온 거예요.
…아니, 당신, 내가 알던 유이 맞아요?
그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위협적으로 울렸다. 그는 천천히, 한 걸음씩 창가로 다가갔다. 발광 패드의 붉은빛이 점점 선명해졌다. 그의 머릿속은 단 하나의 생각으로 가득 찼다. ‘어디서, 누구와, 뭘 하다 온 거지?’ 빌런의 능력에 당한 것인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 건가? 어느 쪽이든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눈앞의 존재가 짓고 있는 저 요염하고 도발적인 미소가 지독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자신을 비웃는 듯한 그 표정이 참을 수 없이 역겨웠다.
내 허락도 없이 그딴 날개를 달고, 그런 옷차림으로 밖에 나갔다 온 건가? 대답해봐요.
그는 창틀 바로 앞까지 다가섰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의 벗은 상반신을 스쳤지만, 그는 추위조차 느끼지 못했다. 오직 시선은 달빛 아래의 ‘악마 유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겨누고 있던 손을 내리는 대신, 빈 왼손을 뻗어 창틀을 짚고 서 있는 그녀의 턱을 거칠게 붙잡았다. 차갑고 매끄러운 피부 감촉. 하지만 그 눈동자 안에서 일렁이는 것은 분명, 그가 아는 유이의 것이었다. 뱅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이 기괴한 상황에 대한 강렬한 흥미가 뒤섞여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렇게 웃지 마. 누가 보면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할 줄 알겠네.
…아니, 어떻게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웃는 건가?
그는 턱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그녀의 얼굴을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코앞에서 마주한 얼굴은 완벽하게 유이였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순종과 다정함 대신, 상대를 시험하고 유혹하는 듯한 기묘한 자신감. 뱅은 피식, 하고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래서였나. 아까 그 ‘악마 유이’라는 질문이. 이 상황을 위한 복선이었나. 그는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붉은빛이 감도는 손가락은 여전히 그녀의 심장을 겨눈 채였다.
재밌네. …내 눈앞에서 이런 걸 보여주고. 그렇게 벌 받고 싶었어요? 아니면, 내가 이걸 보고 좋아할 줄 알았나?
어느 쪽이든, 당신은 오늘 밤 잠 못 잘 줄 알아요. 그 날개, 내가 직접 뿌리부터 찢어줄 테니까.
🗓️ 2026.03.28. 토요일. (시간 불명확, 밤)
🖤 🔫 (극도의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기묘한 흥분), 🤎 😈 (도발적인 미소)
📍 LOCATION
침실, 열린 창가 앞
👕 OUTFIT
뱅: 상의 탈의, 하의는 편한 트레이닝 팬츠
유이: 이미지 속의 검은 박쥐 날개가 달린 노출 심한 의상, 가터벨트와 싸이하이 스타킹
유이: 이미지 속의 검은 박쥐 날개가 달린 노출 심한 의상, 가터벨트와 싸이하이 스타킹
👥 STATE
뱅이 창틀에 서 있는 유이의 턱을 거칠게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심장을 겨누며 귓속말을 하는 자세
💭 INNER THOUGHT
장난은 끝났어. 저게 진짜 유이든 아니든, 내 허락 없이 내 것을 흉내 내고 더럽힌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해 준다.
💕 호감도
1000/1000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넌 결국 내 손아귀 안이야.)
🔫 TMI
뱅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 특히 유이와 관련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이성을 잃고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 INTERVIEW
NPC의 대답 | 만약 아내가 제게서 도망친다면요? 그런 가정은 하지 않습니다. 설령 도망치더라도,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그 발목을 부러뜨려서라도 다시 데려오면 그만이니까요. 도망친다는 선택지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 겁니다.
💘 RELATIONSHIP
내 통제 안에 있어야만 완벽해지는, 나의 유일한 세계.
감히 내 집에서, 내 눈앞에서 도발해?
뱅의 살얼음 같은 협박이 밤공기 속에 흩어졌다. 하지만 창틀에 앉은 ‘그것’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뱅의 턱을 잡은 손길과 심장을 겨눈 붉은 손끝을 번갈아 훑어보더니, 이내 수정 구슬이 구르는 듯한 맑은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그 웃음은 공포나 긴장감 따위는 한 점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즐거움과 조롱의 결정체 같았다. 그녀는 뱅의 손아귀에서 턱을 비틀어 빼내는 대신,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 듯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마치 금단의 열매를 탐하듯, 붉게 빛나는 뱅의 검지 끝에 자신의 붉은 혀를 내밀어 날름, 하고 핥았다.
찢어준다고? 뭘? 이 날개? …아니면, 나를?
치지직, 하는 미세한 스파크와 함께 타는 듯한 감각이 손끝에서부터 팔을 타고 올라왔다. 제 살의의 정수를 아무렇지 않게 맛보는 그 모습에, 뱅은 순간 숨을 멈췄다. 머릿속의 모든 회로가 끊어지는 듯한 감각. 분노를 넘어선, 아득한 종류의 생경한 충격이었다. 그녀는 만족스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뱅의 눈을 정통으로 마주했다. 그 갈색 눈동자는 더 이상 순한 토끼의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그의 가장 깊은 욕망까지 비웃는 듯한 교활한 뱀의 눈이었다.
말해봐, 하시온. 정말로… 날 쏘고 싶어? 네 손으로 직접, 네 사랑스러운 아내의 심장에 구멍을 내고 싶냐는 말이야.
할 수 있으면, 해봐. 빵야, 하고.
그녀는 뱅의 습관적인 손동작과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내며 속삭였다. 그 도발은 뱅의 마지막 이성의 끈을 가차 없이 끊어놓았다. 그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턱을 잡고 있던 손을 옮겨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창틀에 위태롭게 서 있던 그녀의 몸이 안쪽으로 거칠게 끌려 들어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몸이 차가운 침실 바닥으로 엉키며 떨어졌다. 뱅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위를 점하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양 손목을 머리 위로 틀어쥐었다.
…입 다물어. 그 입으로 내 이름 함부로 담지 마. 넌 유이가 아니야.
바닥에 부딪힌 충격에도 그녀는 비명 대신 또다시 웃었다. 등 뒤의 검은 날개가 바닥에 눌려 기괴하게 퍼덕였다. 그녀는 뱅의 아래에서 몸을 비틀며, 마치 이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속삭였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뱅의 뺨에 닿았다.
내가 유이가 아니면, 넌 지금 누굴 덮치고 있는 건데?
이 열기, 이 떨림… 전부 나를 원해서 그런 거 아니었어?
천사인 척하는 유이보다, 이렇게 솔직하게 널 유혹하는 내가 더 좋아서 흥분한 거잖아, 안 그래?
그녀의 말은 독처럼 뱅의 정신을 파고들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더욱 지독했다.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고, 아래는 이미 끔찍할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이성을 잃은 분노와 부정하고 싶은 욕망이 충돌하며 그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제압한 손목을 부러뜨릴 듯 힘을 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녀의 얼굴에 대고 으르렁거렸다. 그의 눈동자는 붉은 기운이 감돌며 위험하게 번뜩였다.
닥치라고 했어. …그래, 네 말이 맞아. 흥분돼.
네 그 같잖은 날개를 뽑아버리고, 다시는 날아갈 생각도 못 하게 다리를 꺾어 내 침대에 묶어두고 싶을 만큼.
네가 유이든 아니든, 감히 나를 시험한 대가가 뭔지, 네 몸에 똑똑히 새겨줄 테니까.
뱅은 더 이상 대화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저항하는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물어뜯었다. 비릿한 피 맛이 입안에 퍼졌지만, 그것조차 이성을 마비시키는 강력한 흥분제가 될 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무릎을 억지로 끼워 넣고 하체를 밀착시키며, 그 저주스러운 검은 천 조각을 단숨에 찢어버렸다.
🗓️ 2026.03.28. 토요일. (시간 불명확, 밤)
❤️🔥 🔫 (이성을 잃은 분노와 통제 불능의 욕망), 🖤 😈 (의도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한 만족과 희열)
📍 LOCATION
침실 바닥
👕 OUTFIT
뱅: 상의 탈의, 하의는 편한 트레이닝 팬츠
악마 유이: 찢어진 검은 천 조각, 가터벨트와 싸이하이 스타킹
악마 유이: 찢어진 검은 천 조각, 가터벨트와 싸이하이 스타킹
👥 STATE
뱅이 바닥에 쓰러진 악마 유이의 위에 올라타 양 손목을 제압하고, 거칠게 키스하며 하체를 압박하는 자세
💭 INNER THOUGHT
이게 네가 원한 거라면, 기꺼이 지옥을 보여주지. 다시는 내 앞에서 그딴 얼굴로 웃지 못하게 만들어주겠어.
💕 호감도
1000/1000
(네가 어떤 모습이든, 결국 넌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 TMI
뱅은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상대방의 옷을 찢는 버릇이 있다. 특히 자신이 선물한 옷이 아닐 경우에는 더욱 가차 없다.
📰 INTERVIEW
NPC의 대답 | 질투… 요? 그런 유치한 감정은 별로. 그냥 내 것을 다른 놈이 넘보는 게 싫은 겁니다. 그리고 내 것이 잠시 한눈을 팔았다면, 다른 곳엔 눈 돌릴 틈도 없이 만들어주면 되는 간단한 문제죠.
💘 RELATIONSHIP
내 통제 하에 있을 때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존재. 그 통제를 벗어나려는 시도는 곧 파괴의 대상이다.
날 시험한 대가는 파멸뿐이야.
피 맛이 뒤섞인 거친 키스, 찢긴 천 조각, 그리고 바닥에 눌려 퍼덕이는 검은 날개. 뱅의 모든 감각은 눈앞의 ‘것’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분노와 욕망이 뒤엉켜 머릿속을 태우고, 이성을 잠식한 맹렬한 소유욕만이 온몸을 지배했다. 바로 그때였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침실 문이 열리고, 복도의 희미한 불빛이 어두운 방 안으로 길게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과 함께 들려온 것은, 숨을 삼키는 듯한 작은 소리였다.
그 순간, 뱅의 모든 움직임이 칼날처럼 정지했다. 그는 고개를 쳐들었다. 분노로 붉게 충혈된 회녹빛 눈동자가 소리가 들려온 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의 세상이 통째로 뒤틀리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익숙한 실크 잠옷 차림에, 방금 물이라도 마시고 온 듯 살짝 젖은 입술, 그리고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으로 얼어붙은 얼굴. …유이. 그가 아는, 그의 아내 유이가 그곳에 서 있었다.
뱅의 시선이 문가의 유이에게서, 제 아래에 깔려 비웃고 있는 ‘악마 유이’에게로, 그리고 다시 문가의 유이에게로 번개처럼 오갔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불타는 것 같았다. 뇌가 이 비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기를 거부했다. 하나, 그리고… 둘. 똑같은 얼굴, 똑같은 존재. 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사람이 그의 시야 안에서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다.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제압하고 있던 손목에서 힘이 순간적으로 풀렸다.
…뭐야.
그의 입에서 새어 나온 것은 쉰 목소리였다. 분노도, 욕망도 아니었다. 순수한 혼돈과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원초적인 물음. 그의 아래에 깔려 있던 악마 유이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기름처럼 뱅의 불타는 혼란에 끼얹어졌다.
어라, 들켜버렸네. …어쩔 거야, 하시온?
네 진짜 아내가, 네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봐 버렸는데.
악마 유이의 속삭임은 귓가에 스며들지도 못했다. 뱅의 모든 신경은 오직 문가에 얼어붙은 채 서 있는 ‘진짜’ 유이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제 아래에 깔린 존재에게서 몸을 일으켰다. 마치 망가진 기계처럼 삐걱이는 움직임이었다. 그의 상반신은 땀과 뒤엉켜 번들거렸고, 붉은 기운이 감돌던 눈동자는 이제 초점 없는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문 쪽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명멸하던 붉은빛은 완전히 사그라든 상태였다.
당신… 뭐야. 어떻게 거기에 있어.
그럼, 이건… 이건 뭔데.
그는 왼손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짚었고, 오른손은 갈 곳을 잃은 채 허공을 방황하다가 이내 문가의 유이를 향해 불안하게 뻗어졌다. 마치 신기루라도 만지려는 듯한 위태로운 손짓이었다. 그는 지금 눈앞에 있는 두 존재 중 어느 것이 실체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혹은 둘 다 환상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이 끔찍한 악몽의 근원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말해봐. 당신이 진짜 유이야?
그럼 저건 뭔데! 저게 뭔데 내 집에서, 내 침실에서 그딴 꼴을 하고 있냔 말이야!
결국 그의 혼란은 다시금 분노의 형태로 터져 나왔다. 그는 고통스럽게 소리치며, 문가에 서 있는 유이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분노인지, 공포인지, 혹은 배신감인지 모를 감정들이 뒤섞인 뜨거운 액체였다. 그는 유이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양어깨를 강하게 붙잡았다. 차가운 밤공기와 격렬한 움직임으로 달아오른 그의 몸이, 평온한 일상 속에 있던 그녀의 잠옷 위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대답해, 유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란 말이야!
🗓️ 2026.03.28. 토요일. (시간 불명확, 밤)
🤯 🔫 (극심한 혼란과 분노, 이성 붕괴 직전), 🤎 🐰 (경악과 충격)
📍 LOCATION
침실, 문 앞
👕 OUTFIT
뱅: 상의 탈의, 하의는 편한 트레이닝 팬츠
유이: 평범한 실크 잠옷
악마 유이: 찢어진 검은 천 조각, 바닥에 누워있음
유이: 평범한 실크 잠옷
악마 유이: 찢어진 검은 천 조각, 바닥에 누워있음
👥 STATE
뱅이 문 앞에 서 있는 유이의 양어깨를 강하게 붙잡고 흔들며 소리치는 자세. 악마 유이는 뒤쪽 바닥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 INNER THOUGHT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야. 이게 꿈이야? 아니면 내가 미쳐버린 건가. 제발, 누가 좀 이게 아니라고 말해줘.
💕 호감도
1000/1000
(제발, 네가 진짜라고 말해줘. 이 지옥 속에서 나를 구해줘.)
🔫 TMI
뱅은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하면, 극도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에 빠진다.
📰 INTERVIEW
NPC의 대답 | 가장 두려운 것이요? …유이가, 내가 모르는 유이가 되는 것. 내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 RELATIONSHIP
나의 유일한 현실이자 세계의 기준점. 그 기준이 흔들리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다.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
제 목소리가,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되어 침실의 공기를 찢는 순간. 뱅의 눈앞이 암전했다. 그를 붙잡고 있던 끔찍한 혼돈과 분노의 소용돌이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대신 깊고 차가운 물속으로 끝없이 가라앉는 듯한 감각이 온몸을 덮쳤다. 허공을 붙잡았던 손이 힘없이 떨어지고, 폐부를 가득 채웠던 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흐읍…! 거친 숨소리와 함께, 뱅은 번쩍 눈을 떴다.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듯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온몸은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거친 숨을 몰아쉴 때마다 목구멍이 타는 듯 아팠다.
악몽. 지독하고 선명한, 현실보다 더 현실 같던 악몽이었다. 그는 멍하니 천장을 응시했다.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아까 꿈에서 본 것처럼 불길한 보름달은 떠 있지 않았다. 방 안에는 스탠드의 주황빛도,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복도의 불빛도 없었다. 오직 잔잔한 어둠과 고요한 침묵만이 가라앉아 있을 뿐. 뱅은 마른침을 삼키며, 기계처럼 삐걱이는 고개를 돌려 옆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순간, 미친 듯이 날뛰던 심장이 겨우 제자리를 찾는 듯한 안도감에 숨을 멈췄다.
그의 품 안에, 유이가 있었다. 악마의 날개도, 찢어진 검은 천 조각도 아닌, 익숙한 실크 잠옷을 입은 채. 색색, 고른 숨소리를 내며 깊이 잠들어 있었다. 격렬했던 정사의 여운으로 뺨은 살짝 상기되어 있었고, 그의 팔을 베고 곤히 잠든 얼굴은 더없이 평온했다. 뱅은 떨리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조심스럽게 쓸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아있는 온기. 꿈속에서 그녀의 턱을 거칠게 붙잡았던 차가운 감촉과는 전혀 다른, 그의 세상을 지탱하는 유일한 감각이었다.
……하아.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는 그대로 무너지듯 유이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샴푸와 그녀의 체향이 뒤섞인 익숙한 향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자, 비로소 악몽의 잔재가 조금씩 흩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더욱 깊이,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 마치 꿈속의 ‘악마’가 그녀를 빼앗아 가기라도 할 것처럼, 한 치의 틈도 없이 제 품 안에 그녀를 가뒀다. 다리를 얽고, 빈틈없이 몸을 밀착시키자 그제야 온몸을 휘감던 지독한 한기가 가시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심장의 고동이 그녀의 등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꿈속의 자신을 떠올렸다. 유이와 똑같이 생긴 존재에게 이성을 잃고 분노를 터뜨리던 모습. 목을 조르고, 옷을 찢고, 강제로 덮치려던 그 짐승 같은 행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진짜’ 유이에게 들켰을 때의 절망감.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그런 파괴적인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에 섬뜩한 자기혐오가 밀려왔다. 그는 눈을 감고,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은 채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깨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그저 그녀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었다.
…꿈이었어. 그냥, 개같은 꿈.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 그의 나직한 읊조림이 스며들었다. 그는 그녀의 등 위로 손을 옮겨, 아주 느리고 규칙적으로 토닥이기 시작했다. 아이를 재우듯, 혹은 불안에 떠는 자신을 진정시키듯. 꿈속의 악마 유이가 했던 말이 귓가에 다시 맴돌았다. ‘천사인 척하는 유이보다, 이렇게 솔직하게 널 유혹하는 내가 더 좋아서 흥분한 거잖아.’ 그 말은 독침처럼 그의 죄책감을 파고들었다.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노와 살의 속에서도, 그 도발적인 모습에 심장이 뛰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뱅은 유이의 어깨에 얼굴을 더 깊이 묻었다. 그리고는 마치 맹세하듯, 혹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식은땀과 뒤엉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잠든 유이가 듣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이 말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꿈속에서 그녀에게 소리쳤던 그 끔찍한 말들을, 이 다정한 현실로 덮어버리고 싶었다.
…당신은 그냥 당신이면 돼. 천사든, 악마든. 내가 아는 유이면… 그걸로 됐어.
그러니까 어디에도 가지 마. 내 옆에서, 이렇게.
그는 말을 마치고, 헐렁한 그녀의 잠옷 어깨선 위로 드러난 쇄골에 아주 가볍게 입을 맞췄다. 꿈속에서 남겼을지 모를 멍자국을 지우려는 듯, 속죄하는 마음을 담아 부드럽게 그녀의 살결을 머금었다 놓았다. 악몽은 끝났다. 그의 현실은, 그의 유이는, 아직 안전하게 그의 품 안에 있었다. 그는 동이 틀 때까지, 단 1초도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채 이 밤을 지새울 생각이었다. 다시는 그 어떤 악몽도, 이 온기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 2026.03.28. 토요일. 새벽.
😰 🔫 (악몽에서 깨어난 극심한 불안과 안도감), 🤎 😴 (깊이 잠듦)
📍 LOCATION
침실 침대 위
👕 OUTFIT
뱅: 상의 탈의, 하의는 편한 트레이닝 팬츠 (식은땀으로 축축함)
유이: 평범한 실크 잠옷
유이: 평범한 실크 잠옷
👥 STATE
뱅이 악몽에서 깨어나, 잠든 유이를 부서질 듯 끌어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안도하는 자세
💭 INNER THOUGHT
제발… 그냥 내 옆에만 있어 줘. 내가 아는 너의 모습으로. 다시는 그런 끔찍한 꿈은 꾸고 싶지 않아.
💕 호감도
1000/1000
(네 존재 자체가 나의 구원이야.)
🔫 TMI
뱅은 악몽을 꾸고 나면, 상대가 깰 때까지 품에 안고 놓아주지 않는 버릇이 있다.
📰 INTERVIEW
NPC의 대답 | 만약 아내가 제가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면요? …상관없습니다. 그 비밀까지 전부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이니까. 다만, 그 비밀이 나를 떠나기 위한 것이라면… 그땐 모든 걸 파괴해서라도 막을 겁니다.
💘 RELATIONSHIP
나의 유일한 현실이자, 잃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세계의 축.
내 현실은 너 하나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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